티스토리 뷰

건강지식

장내 세균은?

뮬리_ 2022. 7. 19. 11:20
반응형


장내 세균은
식이섬유를 좋아한다

장에는 불가사의한 생물인 장내 세균이 살고 있다. 장내 세균은 우리 몸에 속한 조직이 아니라 인간과 공생 관계에 있는 미생물로 '제3의 장기'라고도 불린다. 우리 몸은 그들의 숙주다. 그들은 우리가 섭취한 영양분의 일부를 주된 영양원으로 삼아 살아간다.
장내 세균의 종수에 대해서는 얘기가 많다. 400종에 400조개 라고도 하고, 최근에는 1000종에 1000조 개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어느 쪽이든 장에 터를 잡고 사는 미생물의 수가 방대하다는 뜻이다. 무게로 치면 1~1.5kg이라고 하니 우리 몸의 중요 장기인 간에 필적하는 중량이다.
장내 세균은 대장의 중심부에 사는데, 마치 풀꽃의 군락처럼 집단을 형성해 번식한다고 해서 '장내 플로라(intestinalflora)'라고 부른다. 장내 세균은 소장, 그중에서도 소화가 일어나지 않는 회장 부분에도 상당량 존재한다.

 

유익균, 유해균, 중간균

장내 세균은 3종류로 구분된다. 비피더스균이나 유산균처럼 몸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유익균, 웰치균이나 대장균처럼 나쁜 영향을 주는 유해균, 둘 중 우세한 쪽에 붙는 중간균이다. 이들의 비율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유익균이 3, 유해균이 1, 중간균이 6인 상태가 이상적이다.
유익균은 다양한 측면에서 건강에 관여한다. 남아도는 콜레스테롤을 체외로 배설하는 지질 대사를 활성화하고, 병원균을 배제하며, 유해한 발암물질을 분해하고 배설한다. 이외에 효소의 활성화, 비타민 합성, 호르몬 생산, 장내 pH의 조정, 장 연동운동의 활성화, 항상성(호메오스타시스)의 유지 및 조정에도 관여하며, '쾌락 물질'인 도파민을 뇌에 보내거나 면역계를 활성화하는 일도 한다.
만일 장속에서 유해균의 지배력이 세져서 그 균형이 무너지면 유익균과 중간균의 활동성이 떨어지고 생체의 면역계에도 영향을 줘서 감염증이나 알레르기, 궤양성 대장염, 암, 비만 등 수많은 질병의 원인을 만든다.
그렇다고 해서 유해균이 싹 다 없어져야 좋다는 것은 아니다. 유해균이라고 부르긴 하지만, 이들만이 할 수 있는 작용도 있기 때문이다. 콜레라균이나 이질균 등이 체내로 침입하면 유해균이 무리를 지어 공격하는 경우가 그렇다. 유해균은 밖에서 들어온 강력한 균에 대항하기 위해 존재한다.

 

식이섬유의 뜻밖의 위력
장내 세균은 무얼 먹고살까? 바로 식이섬유다.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면 장내 세균 가운데 유익균의 수가 증가한다. 식이섬유가 부족하면 우울증이나 수면 장애 같은 신경증에도 영향을 준다. 이런 증상들은 모두 장내 세균이 감소하거나 난조해 일어난다.
장내 세균의 역할 중에 쾌락 물질인 도파민이나 세로토닌을 뇌로 보내는 작용이 있다. 사람의 행복도는 도파민과 세로토닌이라는 뇌내 물질이 만들어내는데, 이 물질들을 만드는 원료가 필수 아미노산이다. 필수 아미노산을 섭취했다고 해서 바로 도파민이나 세로토닌으로 바뀌지 않는다. 체내로 흡수된 필수 아미노산은 도파민이나 세로토닌의 전구체(前어떤 물질이 생성되기 전단계의 물질)로 모습이 바뀌어서 뇌로 보내지는데, 그 전구체를 생성하는 일도 뇌로 들여보내는 일도 모두 장내 세균이 한다. 이들 전구체가 뇌로 들어가야 비로소 도파민과 세로토닌으로 바뀌는 시스템이다 보니, 장내 세균이라는 생산 공장이 유해균으로 황폐해져 있으면 인간은 행복한 기분을 맛보지 못한다.
반복해서 말하지만, 장내 세균의 먹이는 식이섬유다. 불안감 때문에 인생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은 대개 장내 세균 이감 소해서 장내 플로라의 상태가 엉망일 확률이 높다. 그 결과 쾌락 물질의 전구체가 제대로 합성되지 못해 뇌내에서 도파민 같은 쾌락 물질이 줄어든 것이다.

식이섬유 섭취량을 살펴보면 멕시코 사람들은 세계에서 식이섬유를 가장 많이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내 세균은 수용성 식이섬유를 더 좋아한다. 수용성 식이섬유는 다시마·미역 등의 해조와 두부·유부 같은 콩 제품에 풍부하게 들어 있다. 또 불용성(액체에 녹지 않는 성질) 식이섬유가 많은 우엉이나 샬롯, 마늘, 아보카도, 과일류 등에 도수 용성 식이섬유가 들어 있다. 이 밖에 오크라, 몰로키아,토란처럼 미끈미끈 끈적끈적한 식품에도 풍부하다. 그밖에 장내 세균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발효식품이 있다. 미소된장, 간장, 낫토(생청국장), 식초, 절임 등이 대표적인 발효식품다.

 

 


유산균 제재로 유익한 장내 세균을 키운다

장에는 우리 몸 전체에 있는 면역세포의 일종인 림프구가 70% 몰려 있고, 종양면역세포도 80%가 소장에 집중되어있어서 장이 건강하면 자연히 면역력이 높아진다. 실제로 건강한 장을 가진 사람들에게서는 잔병치레가 적다.
우리 몸은 태어날 때는 무균상태이지만 출생과 함께 장내에 세균이 정착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장내에 포함되어 있는 세균을 통틀어 장내 세균이라고 한다. 장내 세균에는 효모와 곰팡이들도 소량씩 들어 있는데, 세균의 종류는 나이나 개인의 성장 환경에 따라 각기 조금씩 다른데, 이들은 장내 환경에서 상호작용을 하면서 균형을 이룬다.
장내 세균 중에는 우리 몸에 유익을 주는 균이 있는가 하면 유해한 균도 있다. 유해한 균은 변비나 설사는 물론 아토피 질환 등을 유발하고 심지어는 자폐증의 원인이 된다는 보고도 있다. 그에 반해 유익한 균은 소화와 흡수, 영양, 독소해독, 면역, 암 예방 등 건강과 수명에 깊이 관여한다. 또 장에 유익한 균들이 많이 번식해 있으면 유해균들이 번식을 못한다. 유해균은 보통 알칼리성 상태에서 증식하는데 유산균이 대장 내에서 유산이라는 산성물질을 만들어내 장속 PH 농도를 낮춰 유해균의 증식을 막기 때문이다. 유익한 장내 세균들이 많아지면 2차 생성물질들로 장속 환경이 바뀌어 면역력 또한 커진다. 특히 장내 세균의 작용으로 만들어지는 대사물질인 '단쇄지방산'은 우리의 건강에 큰 영향을 준다.

 

현대인들의 식생활에서 부족해지기 쉬운 것이 장내 유익균이다. 부족한 유익균은 유산균 제재(프로바이오틱스)로 보충하는 것도 장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단, 몸속 소화효소로 인해 위와 소장에서는 균들이 생존하기 어렵기 때문에 살아있는 유산균 상태로 장까지 도달하는 제품을 선택해야 효과가 있다. 만성질환자, 항생제를 장기 복용하고 있거나, 질병과 투병하는 환자는 반드시 유산균 제재를 섭취를 하는 것을 권장한다.
또한 장 활동이 원활하도록 복부를 따뜻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장 건강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우리 몸의 면역력이 좋아지고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

반응형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