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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프다

 

세계 보건기구는 건강을 신체적, 사회적으로 안녕한 상태로 정의한다. 몸과 마음은 분명히 연결되어 있다. 중요한 회의나 시험을 앞두고 소화가 잘 되지 않아 체할 때가 종종 있다. 아프긴 아픈데 어디가 아픈지 몰라 병원을 찾으면 의사들이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할 때가 많이 있다. 이처럼 몸과 마음은 면밀한 관계인 듯하다.

최근 비만 인구가 늘어나는 것도 마음의 문제와 관련이 있다.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가장 쉬운 먹는 것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나 역시 스트레스가 심한 날엔 빵이나 과자 등을 한 번에 많이 먹곤 했다. 가공식품, 인스턴트식품도 많이 먹었었다. 그때 몸에 좋은 과일이나 신선한 채소로 스트레스를 해소하였다면 어떠했을까? 그땐 그러기가 쉽지 않았다. 이처럼 스트레스는 나쁜 음식에 대한 식탐이 생기게 한다.

사실 스트레스 없는 사람이 있겠냐만은 회사에서 일하는 직장인에게 스트레스는 함께하는 운명과 같다. 하물며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아이들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문제는 스트레스를 제때 해결하지 못하고 마음에 담아두는 만성 스트레스이다. 두려움, 걱정, 화, 좌절, 슬픔, 우울 등에 매 순간 갇혀 있다고 생각해보자. 만성 스트레스 상태에서 건강한 사람도 금세 어딘가 아플 수밖에 없다.

마음을 고쳐먹고 건강한 몸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큰 변화의 도전인 셈이다. 그러나 이런 변화도 누군가에게는 스트레스 일 것이다. 그래서 건강한 사람들을 보면 운동선수, 보디빌더 같은 거강 산업에 관련된 직업이나 꾸준히 오래전부터 건강을 관리해온 사업가 등이 있다.

스트레스를 관리하지 못하는 사람은 건강할 수 없다. 암환자들도 대부분은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심하게 떨어졌을 때 암이 발병한 것으로 추정한다. 그럼 지금부터 스트레스가 우리 몸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스트레스는 죽음의 호르몬을 부른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많이 분비된다. 코르티솔은 콩팥 위에 달린 부신 피질에서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이다. 사람의 몸은 생존을 위한 여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바다에서 수영을 하다가 상어를 만났다고 상상해보자. 이때 우리 몸은 생명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본능적인 움직임이 나타난다. 근육은 긴장하고 눈과 귀를 비롯한 모든 감각 기관이 예민해진다. 평소와 다르게 머리 회전도 빨라진다. 이렇게 외부 위험에 맞서 몸이 최대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게 도와주는 호르몬이 코르티솔이다. 코르티솔이 분비되면 신체 기관으로 공급되는 혈액량이 늘어나고, 심박수가 빨라지며 호흡 횟수도 증가한다. 생존을 위한 반응인 것이다.

문제는 이런 긴장 상태가 만성화되었을 때 발생하는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몸은 건강하지 않게 된다.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지방을 축적하고 혈액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혈당도 상승한다. 당은 인슐린이라는 버스의 도움을 받아 필요한 곳으로 이동하는데 이 버스를 너무 자주 부르면 버스 기사가 화가 나 제때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몸은 당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여러 대사 질환에 노출된다.

또 스트레스는 체내 활성 산소를 증가시킨다. 활성 산소는 호흡 시 몸속으로 들어간 산소가 산화 과정을 거치면서 발생하는 산화력이 강한 산소다. 호흡의 약 2%가 활성산소로 바뀌며 산화력이 무려 산소의 1,000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소는 본래 2개의 전자를 가지고 있어야 되는데 활성 산소는 전자 하나를 잃어버려서 공격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활성 산소에도 긍정적인 면이 있다. 활성산소는 몸속의 유해균과 바이러스를 파괴한다. 하지만 지나친 활성 산소는 정상 세포를 공격해서 세포막과 DNA를 변형시킨다. 암세포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면역계, 간 기능도 떨어뜨린다. 활성 산소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뿐만 아니라 과로, 과한 운동, 과식, 과산화지질(튀긴 음식) 섭취 등의 원인으로도 증가할 수 있다.

활성 산소는 우리 몸속의 카탈라아제 같은 효소 물질을 통해 중화되며 야채와 과일의 다양한 성분이 활성 산소를 줄여주는 항산화 영양소로 알려져 있다. 색깔이 진한 과일과 야채는 활성 산소에 전자를 줄 수 있는 항산화 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와인을 즐겨 마시는 프랑스인들에게 심혈관 질환이 적은 이유도 카레를 즐겨 먹는 인도인들에게 위암이 적은 이유도 다 그들이 식습관에 있다. 포도에 들어 있는 레스베라트롤과 강황의 커큐민이란 성분이 항산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토마토에는 전립선암을 예방해주는 라이코펜이라는 항산화 물질이 들어있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는 노화와 수명의 유전자 텔로미어를 짧게 만든다. 2009년 미국 예일 대학 엘리자베스 블랙번 교수는 텔로미어 유전자 연구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20세에서 50세 사이의 여성들이 받는 스트레스와 텔로미어의 연관성을 연구했는데 텔로미어의 길이는 스트레스가 클수록 짧아졌다.

반대로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아지는 것을 방지하면 된다. 텔로메라아제 라는 효소는 텔로미어의 길이를 보호해준다. 생식 세포가 무한 증식할 수 있는 이유는 텔로메라아제의 보호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블랙번 교수는 140세 정도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피부 세포의 세포 분열 횟수를 늘리는 실험을 통해 보여주었다. 그러나 현재의 의학 기술로 수명을 늘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가공하지 않은 자연의 음식을 많이 섭취하고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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