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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음식을 먹을까? "정답 따위가 있을 리 있나, 먹고 싶으니까 먹는 거지”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답은 있다. 바로 '에너지를 얻어 활동하기 위해서'다. 섭취한 영양을 에너지로 변환해 활동하는 데 쓰는 것은 번식을 통한 종족 보존을 위해 인류가 수십만 년간 지속해온 생명활동이다. 아득히 먼 옛날에 인류는 필요한 먹을거리 외에는 입에 대지 않았고 영양을 넘치게 섭취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도구를 발명하고 불을 자유로이 다루게 되면서 고기와 채소는 물론이고 어패류, 곡류, 해조류, 버섯까지 먹을 수 있는 것은다 먹고 있다. 인간만큼 탐욕스러운 잡식동물은 지구상에 또 없을 것이다. 그렇게 얻은 영양이 인류를 진보시켜왔다는 점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인류의 문명과 함께 먹을거리가 진보하면서 질병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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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불량을 조심하고 배변량을 늘려라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영양소 중에서 가장 중요한 영양소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이다. 이 3대 영양소를 소장에서 흡수할 수 있는 크기로 분해하는 작업이 '소화'다. 이 외의 영양소인 비타민, 미네랄, 식이효소는 매우 작아서 분해작업을 하지 않아도 체내로 흡수될 수 있다. 단, 식이섬유는 체내로 흡수되지 않기 때문에 소화 작업과는 무관하다. 식사를 통해 섭취한 3대 영양소를 분리하는 작업은 엄청 난 중노동이다. 그런 소화 작업을 체내 효소가 맡는다. 소화작업을 할 때는 1만 개의 구슬을 꿰어 만든 목걸이를 구슬 하나만 남을 때까지 분해해야 하는데, 간혹 이 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10개나 20개씩 붙은 채로 대장까지 갈 때가 있다. 이것이 소화불량이며, '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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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세균은 식이섬유를 좋아한다 장에는 불가사의한 생물인 장내 세균이 살고 있다. 장내 세균은 우리 몸에 속한 조직이 아니라 인간과 공생 관계에 있는 미생물로 '제3의 장기'라고도 불린다. 우리 몸은 그들의 숙주다. 그들은 우리가 섭취한 영양분의 일부를 주된 영양원으로 삼아 살아간다. 장내 세균의 종수에 대해서는 얘기가 많다. 400종에 400조개 라고도 하고, 최근에는 1000종에 1000조 개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어느 쪽이든 장에 터를 잡고 사는 미생물의 수가 방대하다는 뜻이다. 무게로 치면 1~1.5kg이라고 하니 우리 몸의 중요 장기인 간에 필적하는 중량이다. 장내 세균은 대장의 중심부에 사는데, 마치 풀꽃의 군락처럼 집단을 형성해 번식한다고 해서 '장내 플로라(intestinalflora)'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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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혈관과 함께 늙는다 흔히 '건강의 비결은 깨끗한 혈액이 좌우한다'고 말한다. '깨끗한 혈액'이란 '미세 순환, 즉 모세혈관의 혈류가 매우 좋다'는 뜻이다. 이 말은 인체의 건강에서 의미가 깊다. 왜냐하면 질병에 걸리는 최종 단계가 혈액 오염과 그로 인한 모세혈관의 폐색이기 때문이다. 혈액은 심혈관계 내부를 순환하는 물질로, 생명 유지에 지극히 중요하다. 주된 역할은 산소·아미노산·포도당·지방산·비타민·미네랄 · 효소 등의 영양소를 나르는 '운반'과 pH·호르몬. 체온 등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완충', 병원체·이물질 등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방어'로 구분할 수 있다. 혈액이 흐르는 혈관은 심장에서 시작해 대동맥· 대정맥 같은 굵은 혈관, 동맥·정맥과 그 지류인 모세혈관으로 이어진다. 지류에는 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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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의 90%는 생활습관 때문에 생긴다 혈액 속의 당분 농도가 매우 높은 것이 당뇨병이다. 그리고 보통 사람보다 혈당치가 조금 높기는 하지만 당뇨병 범주에는 들어가지 않는 상태를 '당뇨병 예비군' 또는 '경계형 당뇨병'이라고 한다. 당뇨병은 '1형 당뇨병'과 '2형 당뇨병'으로 나눌 수 있다. 1형은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어 더 이상 인슐린을 만들어내지는 못하는 상태다. 2형은 생활습관으로 인해 췌장의 기능이 약해져서 인슐린 분비가 저하된 상태이다. 당뇨병 중 전체의 90%는 생활 습관이 원인인 2형 당뇨병이라고 할 수 있다. 당뇨병은 혈당치나 헤모글로빈 A1c(당화혈색소)등의 수치 등을 판독하여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혈당치는 혈액 중의 혈당 농도를 가리킨다. 그런데 헤모글로빈 A1c는 처음 들어본 사람..